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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낙엽과 바람의 놀이

    🍂 낙엽과 바람의 놀이

    첫눈이 녹은 아침, 창가에서 시작된 하루

    어제, 첫눈이 내렸습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하얀 세상 있었는데,
    눈은 힘차게 오른 햇살 앞에 숨어 버렸어요.
    첫눈이 녹은 다음날 아침,
    오늘도 따뜻한 물 한 잔, 손에 들고
    나는 창가에서 낙엽과 바람의 놀이를 감상한다.
    어제 흰 눈이 세상을 덮고 있었는데
    밤사이 눈은 모습을 감추었고,
    그 자리를 돌던 바람이.
    땅 위의 흔적을 깨우기 시작했다.
    낙엽들은 바람에 밀리고, 들려오는 소리는
    세상이 아직 깨어 있음을 알리는 듯했다.



    태양이 천하를 살피자 마른 땅이 드러났고,
    낙엽들은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다시 몸을 일으켰습니다.

    바람과 낙엽이 함께 만든 계절의 무대

    가지에 매달려 있던 작은 잎새들을 바람이 괴롭혔고,
    떨어져 땅에 딩굴고, 끝까지 버티던 큰 잎들도
    겨울의 매서운 바람에 하나둘씩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어떤 비명도 지르지 않았지만,
    땅에 닿은 순간 서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마침내 함께 딩굴며 바람에게 장난치려 합니다.

    계절 사이에서, 생명의 리듬을 보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면 낙엽들은
    그 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고,
    다가오면 두 무리로 갈라져 재빠르게 피했습니다.
    바람은 그들의 장난이 못 마땅 했는지
    다시 힘을 모아 낙엽들을 향해 돌진했지만,
    잎새들은 심술장이 보다 더 가볍게, 더 영리하게 흩어졌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한 장의 낙엽이 큰 나무 밑동에 조용히 기대어 있었습니다.
    그때 장난기 가득한 남풍이 “거기 그대로 있어 봐!”
    하고 소리치며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던 북풍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그 큰 잎을 향해 돌진했고,
    결국 둘은 부딪히며 하늘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대화

    그 소란 속에서 나무 아래에 모여 있던 낙엽들이 외쳤습니다.
    “언제 왔어? 이제 우리랑 놀자!
    그동안 매달려 있느라 힘들었지? 같이 바람을 놀려 주자!”
    처마 밑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풍경이 딩동, 딩동 울리며
    그들에게 응원의 소리를 보냅니다.
    “용감하게 싸워 줘! 네가 이기는 걸 보고 싶어.”
    멀리서 들려오는 탱그랑, 덩그랑, 딩동—
    마을의 모든 소리와 풍경이 그들의 춤을 축복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심술을 부렸지만,
    그 안에서 낙엽들은 더 자유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와 움직임 속에서
    나는 문득 세상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용한 듯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생명의 리듬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17jhqiS1YhA